모든 일은 고집스럽고 멍청한 내기로 시작되었다. 토마스는 인상을 잔뜩 쓰며 빙글빙글 웃고 있는 알렉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알렉스는 아무리 토마스가 사납게 눈을 치켜 떠도,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토마스가 싫어하면 할 수록 오히려 더 재밌어 하는 것 처럼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점점 더 짙어 졌다. 토마스는 그가 제 앞에서 일부러 약 올리려...
-콜린스, 괜찮아요?! -아…아…응.응응.. 토마스는 택시에서 내리며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 하는 콜린스를 부축했다. 콜린스가 뭐라고 웅얼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무슨 소린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만난 헌터니, 얼마전 술집에서 이상한 대접을 받은 것이며, 인질극을 벌이던 남자가 아무 이유없이 자신을 무서워 했던것, 오늘 있었던 일들 까지 설...
일요일 이었지만 3교대로 스케쥴에 따라 일 하는 콜린스에게는 주말이라고 꼭 쉬는 날은 아니었다. 오늘 부터 당분간은 오후 출근으로, 점심 이후에 출근해서 자정 전까지 근무 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출근 시간을 맞아 콜린스는 거창한 아침식사를 차렸다. 부엌은 온통 기름지고 달콤한 냄새 들로 가득 찼고, 콜린스는 베이컨, 계란요리, 팬케잌 같은 것을 산...
-조심…!!!! 콜린스는 참았던 숨을 내 쉬었다. 바로 코 앞, 일이센치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버티고 있는 손이 아니라면 안면으로 야구공을 받아 낼 뻔했다. 그리고 공기를 가르며 묵중한 바람 소리를 낸 공의 속도를 보아서는 장담 하건데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렸을 것이다. 다행히 토마스가 비극적인 사고가 되기전에 콜린스의 코 앞에서 잡아낸 공을 쥐고 손을 내리...
토마스는 제 캐비넷 문을 닫고는 깜짝 놀랐다. 문 뒤에 테이사가 와 서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가능한 쓸데 없는 소리들을 듣지 않으려고 모든 감각들을 뭉툭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라면 알아차릴 일들을 가끔은 놓칠때가 있었다. 바로 지금 처럼. -너 괜찮니? 테이사가 힐끗 토마스의 뺨을 보며 물었다. 하룻밤 사이에 뺨에 길게...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렸군. 토마스는 제 가까이서 속삭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테이사가 웃으며 토마스가 앉아 있던 도서관 책상에 가방을 내려 놓았다. 토마스는 언제나 그렇듯이, 긴 점심시간 동안 도서관의 구석진 곳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데 와 있을 줄은 몰랐네. 사실 거의 포기 할 뻔 했어. 널 학교안에서 찾을 수 없을 거라고...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먹고 콜린스가 신으라고 내줬던 스니커즈의 끈을 최대한 조이고 있는 토마스에게 콜린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로 학교에 가도 될것 같아? 어디 불편한데는 없는 거야? -없어요. 난 괜찮아요.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해 놓고 괜찮지 않았잖아. 갈비뼈가 부러진걸 알면서도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으면서. 토마스는 고개를 들고 눈썹을 한껏 올...
-… 맘에 안들어. 집에 돌아오자 거실 한가운데 선 소피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선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며 온 몸으로 불만스러움을 표현했다. 토마스는 지난번에 알렉스가 소피아에게 사다준 새 크레파스들이 거실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피해 소파로 가며 퉁명 스럽게 대답했다. -뭐가. 토마스는 신고 나갔다온 콜린스의 스니커즈를 벗어 나란히 정리해 소파 아...
하루 이틀만 이라니. 이제 그건 완전히 터무니 없는 소리가 되었다. 자신이 세탁실에서 콜린스에게 덥썩 여기 있겠다고 대답한 이후로 벌써 훌쩍 일주일이 지나 가고 있었다. 토마스는 자신의 옆에서 색색 대는 콜린스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으며 손을 꼼지락 거렸다. 이제는 함께 침대를 나눠 쓰는것이 불편할 정도로 익숙해진 참이었다. 빈번히 토마스가 이곳에서 나가겠...
순식간에 세탁실은 어색함으로 가득 찼다. 토마스가 어찌할바 모르고 있는 중에 콜린스가 쿨쩍 거리며 민망한 듯이 시선을 내리깔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그래도 천만 다행히 그의 기분은 나아진것 같았고, 입 꼬리도 올라간 채 였지만, 그러나 아직 눈가에 매달려 있던 눈물이 그가 눈을 깜빡이자 흘러내렸다. 토마스는 콜린스가 웃어 보인데다 자신을 끝도 없...
콜린스는 옆에서 느껴지는 포근하고 따끈한 쪽으로 기대면서 몸을 웅크렸다. 보통은 눈이 떠지면 벌떡 일어나 밤새 굳어 있던 몸을 풀고 부지런히 움직여댔지만 오늘은 어쩐지 조금 더 침대에 달라 붙어 늦장을 부리고 싶었다. 아마도 창가쪽에 있는 라디에이터와 달리 바로 곁에서 느껴지는 훈훈한 느낌 때문인것 같았다. 온 침대의 침구가 따끈따끈했고, 덕분에 닿는 시트...
-그녀석은 어때? 경찰서에서 콜린스를 보자 마자 알렉스가 물었다. -계속 자. 나이가 상태보고 그러는데 걱정할 필요 없대. -나이?...아나이린 그녀석 또 들렸어? -...응. 병원에서 근무 끝나고 또 바로 와서 토마스 봐줬어. 그리고 아직 집에 있어. -...아놔 그자식은 왜 허구 헌날 멀쩡한 지 집 놔두고 툭하면 너네집에서 그러냐? -걔 아파트 보다 우...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