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콜린스는 어느새 처음 레스토랑을 들어올때 느꼈던 어색함과 불편함을 새까맣게 까먹었다. 공군 기지내의 익숙하지만 때때로는 삭막하게 느껴지던 식당이 아니라 화려하고 근사하게 꾸며져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기대했던 것 보다 즐겁고 편안했다. 백작부인과 지내면서 콜린스는 이런 곳에서 지켜야 하는 예절이나 태도를 일찍이 익혀두었고, 만찬회나 고급 레스토...
16 파리어는 오랜만에 짬을 내서 리더의 방에 들렸다. 리더는 한참 바쁘게 오가며 코빼기도 안 비치던 파리어가 짬을 내 방문을 두드리자 투덜 거리면서도 기꺼이 시간을 내 파리어의 장단에 맞춰 주었다.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꺼낸 개인적인 부탁도 약 올리듯 말을 질질 끌긴 했지만 결국엔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리더와 이야기 하는 중에 당연히 전쟁 상황...
10 파리어 가의 메이드가 현관문을 열자, 한쪽 손에 신문을 구겨 잡은 파리어가 사나운 얼굴로 들어섰다. 그 성난 분위기에 주늑이 든 메이드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건내는 인사에도 아랑곳 없이 성큼 성큼 복도를 걷던 파리어는 거실의 쇼파에 나란히 앉아 머리를 맞대고 있는 캐서린과 아가사를 발견했다. 두사람은 거실 입구에 서 있는 파리어의 존재를 알아채자 황급히...
7 파리어는 너무 일러 아직 한가한 식당의 언제나 파리어와 콜린스가 앉아서 지정석 처럼 된 테이블에 앉아 입 한번 대지 않은 체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찻잔을 손가락 끝으로 툭툭 치며 멍하니 출렁이는 찻물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하나둘 식당에 들어오는 공군기지 사람들이 그에게 아침인사를 건넸지만, 들은 척 만척 했다. 파리어와 콜린스, 콜 가의 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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